2008년 8월 16일 토요일

승리한 자는 억울한게 없다.

그 동안 열심히 사느라 블로그에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오늘 아는 친구랑 대화하다가 참 어이없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 친구는 군대에 있을 때 한 기수(2주) 선임이었고, 군대에서 매우 친하게 지내다 사회에서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 친구는 제대 하고 얼마뒤에 영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유학목표는 스포츠매니저였습니다. 워낙 스포츠를 좋아하던 친구라 영국에서 프리미어 리그등 각종 축구 경기에 대한 기사를 썼고, 지금은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네이트온에서 대화를 하는데 한국이 싫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챗바퀴같은 삶이 싫고, 자기가 하는일에 특성상 접대를 많이 해야하기 때문에 술을 많이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매일 야근에 집에 갈 시간도 없고, 노력에 비해 댓가가 너무 적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이단자 하나 났구만..." 하고 그냥 이야기를 넘겨버렸지만 마음속에 뭔가 찝찝한 것이 남아있군요. 그리고 웃긴건 아직도 자신이 조국이 원하는 인재라고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IT계열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야근이 생활"이죠. 다른 사람이 보기에 빵빵한 직장인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친구들도 아침 6 출근에 퇴근은 기약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요... 아무리 좋은 직장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던지 간에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영국에서 보고 듣고 느낀것이 단순히 일찍 퇴근하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었다면, 그 친구는 유학의 목적을 잊어버린게 아닌가 합니다.

너무 밝은곳만 봤을까요? 과연 영국에는 모든 사람들이 일찍 퇴근하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많고, 댓가도 넉넉하게 받을 수 있을까요?

바꿔 말한다면, 모든 한국 사람들은 아침일찍 출근에 퇴근은 기약없고... 개인 시간도 없는데 돈은 조금 받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받는 사람들이 이런 현실에 모두 불평을 하고 있을까요?

물론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모두 다르겠지요. 하지만 비록 한국사회가 그렇게 돌아간다고 해서 한국이 싫다는건 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만약에 자신이 한국에 와서도 일 조금하고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능력이 되었다면, 한국이 싫다라는 소리를 않했을겁니다. 그때쯤 되면 진짜 조국이 원하는 인재가 될수 있었겠지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사람이 불만을 갖는다는건 자기가 처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고, 다르게 이야기 한다면 좋은 상황을 만들지 못하는 자기의 능력을 불평하고 있는것이지요.

이런 현상은 제 친구에게서 느낀거지만, 주위에서 많은 것에서 이것과 비슷한 냄새가 납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으시는분들은 저를 개인주의자 또는 이기주의자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저는 기름값이 올라도 물가가 올라도 대통령이 누가 되던 그리고 쇠고기가 수입되던 아무런 신경쓰지 않습니다. 물론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심각하게 받아드리지 않습니다.

언제나 이런생각을 하게 돼죠. "기름값이 오르면 기름을 아껴쓰자... 그래도 써야되면 기름값에 신경쓰지 않을 정도로 많이 벌자" 이런식으로 생각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물론 제가 아직 어리고 앞으로 살아야 할 날이 더 많아서 이렇게 긍정적으로 사는것일지도 모릅니다. 인정하긴 싫지만 언젠가 저의 인생이 결정되는 그날이 온다면, 전 이렇게 살겁니다.

"기름을 쓰지 않아도 밥은 먹고 살수 있어..." 라고요. 다른사람들은 저를 이단으로 보실수도 있겠네요.


저는 이런 글을 쓰면 답답한 마음이 풀릴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글을 계속 쓸수록 답답한 현실이 보이는것 같기도 하고요, 불확실한 미래가 두렵기도 합니다.

만약 암울한 미래가 된다면 어느 순간 저도 촛불 집회장에 나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생각이 제대로 정리는 안되는것 같지만 더 신경쓰고 싶진 않습니다. 그 친구와는 아마 다시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도 않을겁니다. 자기가 해야만 하늘일을 걱정하는 친구고, 유학가서 헛돈만 쓰는 친구니깐요.

저는 내일 일어나서 운전을 하면서 불만을 가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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