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1일 목요일

아 티맥스 윈도우... 심히 걱정된다.

여러분 드디어 우리나라가 국산 OS를 쓸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티맥스라는 회사(.. SI 회사입니다)가 윈도우 호환 OS를 만들고 있답니다.
오늘 홈페이지에 가보니 7월 7일에 정식 발표라고 하는군요!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OS를 만든다고 하면 보나 마나 리눅스 커널 약간 고친거 정도 되겠지만... 글쎄 티맥스는 윈도우즈 호환 운영체제를 만든다는군요...

일단 윈도우즈 호환이 될려면 Win32 API가 전부(그러니깐 100%는 안되더라도 시스템쪽 부분은 99.9%는 되야겠죠?) 구현이 된다는 얘기인데... 참으로 멋진 회사입니다. 하하하...

그런데 티맥스 윈도가 나온다 나온다 하고 벌써 얼마나 미뤄진지 모르겠네요... 7월 7일이라고 못박아놨으니 조만간에 나오기는 나올 모양입니다.
인터넷의 반응을 한번 쭉 살펴봤는데요. 대부분 그냥 피식하는 정도입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고요...

대부분의 엔지니어들 또는 어느정도 식견이 있는 사람들은 "어디 한번 만들어내나 두고보자"는 식이던데요.

뭐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고 티맥스의 말을 빌리자면 "고정관념"이라는 겁니다. 하하..

그럼 제가 생각하는 티맥스 윈도우에 대해서 한번 짚어 볼까요? 왜 이놈이 그렇게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가..

1. 운영체제 발표를 도대체 얼마나 미루나?
이미 티맥스는 임베디드 운영체제를 만든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봤을땐 거의 uCOS 수준입니다. 간단한거지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티맥스 윈도우가 아니고 티맥스 OS 였습니다. 계속 미루더니 이름을 티맥스 윈도우로 바꾸고, 사람들이 기대 반 의심 반 기다리는 동안 그 흔한 스크린샷 한번 안보여 주는지.. 아.. 세미나 현장에서 잠깐 스크린 샷이나 구동모습을 보이긴 했습니다만... 몇명 모아놓고 보여주는거랑 인터넷에 공개하는거랑 뭔가가 좀 다르겠지요. 결국 7월 7일에 발표한다고 얘기는 해놨지만 그것도 연기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2. 리눅스에 Wine을 붙인거 아닌가?
리눅스에서 윈도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은 "그럴수도 있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Wine이라는 공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어느정도까지는 윈도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습니다. 일단 윈도 프로그램을 돌릴려면 Win32 API를 지원해야하는데, 그래도 태생이 다른데 리눅스에서 윈도 프로그램을 100% 돌릴 순 없습니다. 속도도 느리고요. 그래서 잘 안쓰죠. 그나마 윈도를 에뮬레이팅 시킨것이 Wine 이니깐 티맥스 윈도우에서도 대략 Wine과 비슷하게 동작하지 않을까 라고 하는게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 그럼 결국 리눅스가 공개되어 있고 Wine도 공개되어 있으니 대략 짬뽕한 운영체제? 라는 말이 나올것도 같군요.. 근데 GPL이 적용되면 티맥스 운영체제 소스도 공개되어야 하고 나중에 뽀록나는거 아니겠습니까?

3. 어째 테스트 한다는 소리는 하나도 없는거냐?
7월 7일 출시라고 못박았는데 어디서 베타 테스트 한다는 소리는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 진짜 한번 테스트 해보고 싶은데 말이죠. 회사 내에서 수천명의 엔지니어들을 이용하여 테스트를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어디 운영체제가 CPU 하나 덜렁 있다고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도 아니고 적어도 하드웨어 개발업체에는 드라이버 호환성등을 위해서 테스트를 반드시 진행해야 할건데요... 하물며 OS로 먹고사는 기업인 MS도 그런 부분에 엄청나게 신경쓰고 하드웨어 벤더의 테스트 결과에 만족하지 못해서 일반인들에게 테스트를 하고 있지요. 만약에 티맥스에서 정말 테스트를 않하고 OS를 출시한다면... 대략 개념없는거네요. 티맥스에서는 드라이버 수준까지 호환성을 끌어올린다고 하는데... MS가 운영체제를 발로 만든것도 아니고... 터무니 없는 소리로 들립니다. ㅋ

4. 정말... 만에 하나 정말 만들었다면 경쟁력은 있는것이냐?
경쟁력이 없는거 왜 만들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과연 티맥스 윈도우가 MS의 윈도와 비교하여 경쟁력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해볼 수 있겠는데요... 이름 자체도 티맥스 윈도고 컨셉이 MS 윈도 호환 OS입니다. 한마디로 윈도 짝퉁인거죠. 뭐 어찌 어찌 해서 99.9% 호환성 있게 동작한다고 합시다. 그럼 가격 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되면 경쟁력이 생길 수도 있다는건데... MS가 가만히 두겠습니까? 그리고 운영체제가 에러 한번 난다고 해서 넘어가는 소프트웨어도 아니고 에러 한번 나면 사람 짜증나고 다른 프로그램도 안돌아갈건데... 몇만원 아끼자고 짝퉁을 쓰는 바보들은 없겠지요? 그럼 다른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데 뭐가 있을까 흐음...
또는 경쟁력이 없는데 그냥 객기로 만들어본거라면 이거 진짜 개념없습니다. 수천명의 인력을 거의 3년동안 투입해서 만든게 객기 OS라면... 아이고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5. 전 네티즌을 상대로 뻥을 치고 있는것이다?
많은 의견들이 티맥스에서 희대의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는겁니다. 그래도 수십억씩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그럴리 없겠지만 저도 사실 약간씩 의심이 들긴 합니다. 1, 2, 3, 4 항목을 읽어보시는 여러분들도 약간 그런 생각이 들지 모르겠네요. 도대체 OS를 만든다고 했을때부터 구라 기미가 약간 보이다고 날이 가까워 질 수록 더 거짓같다는 생각이 왜 계속 드는건지

이상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이야기를 정리한건데, 검색을 하면 할 수록 정말 뻥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군요.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일단 무슨 평가를 내리기 전에.. 우리가 아직 못봤으니깐 말이지요. 7월 7일까지 기다려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엔지니어들이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정말로 써먹을 수 있는 국산 OS...
하지만, 대략 리눅스에 Wine 붙인것이거나, 기대에 어긋나는 그런 파렴치한 행동을 한다면 티맥스는 거의 망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제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것도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겠지요. 나중에 정말 티맥스 윈도우가 엄청나게 좋게 만들어져서 제가 "나쁜놈"이라거나 모욕죄로 법정 소송이 걸려도 괜찮습니다. 그래도 괜찮으니 티맥스 윈도우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모든 엔지니어들이 바라고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