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8일 수요일

블로그와 웹메일의 연계 방안

네이버 웹 메일이 개편된 후 메일을 보낼 때면 메일 하단의 signature에 자동으로 자신의 블로그 주소가 붙게 된다. 서로 트래픽을 주고 받으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네이버 메일로 보내는 모든 사람에게 그냥 '네이버 블로그'도 아니고 '자신의 블로그'를 광고하고 싶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의도는 이해가 되지만 역시나 생각이 조금 모자랐던 것 같다.

네이버 블로그가 네이버 웹메일에 기여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오래 전에 이야기한 웹메일을 이용한 포스팅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18개월 전쯤에 이야기했던 방식은 '메일로 쓴 내용을 포스팅한다'였다. 그러나 웹메일의 활용도가 낮은 상황이므로 역발상을 해 보는 것이 좋겠다. 즉, 블로그의 포스트를 웹메일로 특정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것이다. 이미 네이버 블로그는 '이웃 공개'로 자신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임의로 구분할 수 있으므로 금새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능의 구현은 포스트 작성창에 '이웃에게 메일 보내기' 기능을 추가하면 된다. 기능은 다음과 같다.

1. '서로 이웃' 혹은 '이웃'으로 등록한 사람에게 작성한 내용을 메일로 보낸다.

2. 메일을 받은 사람은 메일 박스 안에 즉시 코멘트를 달 수 있다.

3. 메일을 받은 사람은 메일 박스 안에 즉시 답신을 할 수 있다.

4. '코멘트'는 작성한 포스트에 코멘트로 생성된다.

5. '답신'은 자신의 블로그에 이웃 공개 포스트로 작성되어 트랙백(엮인글)된다.

이 기능을 잘 이용한다면 블로그의 공개성으로 인해 말할 수 없는 내용을 이메일이라는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보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모더레이터(관리자)가 있는 그룹 메일의 속성을 모방할 수도 있다. 기능적으로 복잡할 것은 전혀 없지만 잘못 구현하면 쓸데없는 기능이 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기능상 구현의 어려움보다는 이렇게 구현된 기능이 블로그 사용자들에게 "이웃들과 나누고 싶은 반(半)공개적인 이야기의 채널"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크다. 감성을 자극하는 프로모토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 메일 박스에서 열리는 메시지와 블로그에서 (이웃공개)로 열리는 메시지의 차이점을 이해 못한다면 이 기능의 의미를 전혀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이 기능은 "공개성의 다층화 욕구"에 대한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블로그를 쓰는 모든 사람이 모든 포스트를 공개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공개와 그것을 통한 소통(커뮤니케이션)의 욕구가 있으므로 포스트를 작성한다. 포스트에서 '공개설정' 옵션이 존재하는 것은 이러한 다층화된 공개의 욕구를 시스템으로 구현한 것이다. 웹메일로 포스트의 내용을 보내는 것은 '서로 이웃 공개'와 가장 유사한 특성을 갖는다.

이러한 내용은 네이버 뿐만 아니라 엠파스, 다음, 야후!코리아 등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일견 예측하건데 웹메일이 가장 강력한 다음이 이런 기능을 구현하면 최고의 효과를 거둘 것 같지만 꼭 그렇게 볼 수는 없다. 다음 웹메일은 자신에 대한 메일을 찾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스팸메일이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에 오히려 오픈율이 떨어진다. 네이버의 경우엔 오히려 이런 면에서 다음보다 유리할 수 있다. 반면 네띠앙이나 드림위즈같은 중간급 포탈 사이트에게는 꽤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사 내부의 트래픽을 몇 바퀴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커뮤니티로 웹메일 사용자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출처 : http://blog.naver.com/kickthebaby/20011186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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